외국인 개발자여서 힘들었던 점
여러분, 일본에서 외국인 개발자로 일하면 어떤 점이 힘든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시점에서 새해가 시작된지 벌써 20일정도가 지났습니다.
여러분 신년계획 많이들 세웠을거라 생각하는데요.
올해는 일본 개발자로 취업을 하리라 결심한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해요. 그냥 외국에서 일을하는건 힘들다…정도가 아니라 뭐가 어떻게 힘든지 알면 구체적인 대책이라고 세울수 있잖아요.
저는 제 영상에서도 그렇고 댓글로도 말씀 드렸지만 대책없이 일본오면 고생한다…
2-3년 안에 한국행 티켓을 사게 될 거다.. 이런말을 해왔어요.
이게 현실이거든요. 정말로 어지간한 각오와 준비가 없이 일본에 온다면 일본 취업에 실망만을 하고 아마 누구보다 가장 빠른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사게 될거에요.
그런 분들이 실패했다는 뜻은 아니에요.
하지만 일본 취업을 위해 준비했던 시간을 투자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투자대비 이득이 적었다고 볼수 있어요.
그런데 다른 해외취업 관련 영상을 쭉 보다보면 안좋은 말 보다 좋을 말을 많이 하더라구요.
현실을 보랏빛이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이번 영상에서는 일본에서 외국인 개발자로 일을하면 뭐가 힘든지 알려드리려고 해요.
먼저 개발자와 상관없이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공통적인 문제와 개발자만이 겪는 문제점으로 나눠서 말씀드릴게요.
올해, 혹은 앞으로 일본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번영상 꼭 참고해서 제발 수확없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개발자님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먼저 개발자와 상관없이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겪는 힘든점 첫번째는 병원, 각종 계약, 가사 등 스스로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다..입니다.
생각 외로 이 문제점을 다른 해외취업 영상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데 여기에 대해서 저는 조금 할말이 많아요.
아마 이 영상을 보고계신 분들 대부분은 본인 명의로 계약이라는 것을 해본사람이 거의 없을 거에요.
해 봤자 핸드폰 계약이 대부분일거라 생각하는데요.
일본에 오게 되면 상황이 달라져요.
필요한건 핸드폰 뿐만아니라 일본에서 살아야 하니 집도 필요하겠죠?
때문에 집 계약도 하게될거고 그와 관련된 각종 보험도 계약을 하게 될거에요.
취업을 하게 되었다면 회사와 계약을 하게 될거고 일본에서 신용카드를 만들게 되면 카드회사와 계약을 하게 될 거에요.
문제는 이 모든 것들이 일본어로 이루어 지고 일본어가 능숙하지 못한 경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는 점이에요.
이게 무슨 문제로 이어지냐하면 개인적인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라고도 볼 수 있어요.
여러분들이 일본에서 입사 초기에 이런저런 계약으로 시간을 많이 보내면 회사에서 업무를 배우고 그 업무를 처리하는데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될거에요.
또 여러분들이 회사에만 있는건 아니잖아요. 집에와서 빨래도 해야하고 청소도 해야하고 밥도 해야할거에요.
지금까지 여러분들의 부모님들이 해주셨다면 이제부터는 여러분들 스스로가 가사일을 다 해야해요.
누가 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여러분 스스로가 다 해야합니다.
이런것들이 다 시간이거든요. 일본어 공부하고 개발 공부하기도 바쁜데 이런 것들에 시간을 많이 소비하게 되면 슬슬 현타가 오기 시작해요.
내가 이러려고 일본에 왔나.. 이렇게요.
저는 초반에 돈도 별로 없었지만 시간을 아끼려고 밥도 잘 안먹었어요.
그러다보니 난생 처음 영양실조에 걸리게 됐어요. 그리고 몸이 안 좋아 지니까 일도 잘 안되고 공부도 잘 안되더라구요.
병원비는 병원비대로 나가고 회사에서 인정도 못받고 실력도 안느니 자연스럽게 한국행 티켓을 검색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구요.
물론 저처럼 고생하지 않고 처음부터 잘 풀리는 분들도 분명 계세요.
하지만 아직 시간 배분이 서툰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겪게 되는 문제점입니다.
이럴때 해결책은 상당히 단순한데요.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가는 거에요.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처음부터 다 할 생각하지말고 하나씩 천천히 클리어 해나가야 해요.
그리고 건강은 기본이라 생각하고 하루에 한시간 정도는 일부러 시간 내서 조깅을 한다던가 실내운동을 해서 일과 공부를 계속 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해요.
아마 초반에는 일본어 공부도 해야하고 개발 공부도 해야하니 마음이 급해지기 쉬운데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목표를 세우고 일본어를 우선으로 공부하거나 개발공부를 우선으로 공부하는 등 한가지에만 집중해서 목표를 클리어 해나가는 방법으로 공부해야해요.
어디든 집 나오면 고생하게되고 스스로 해야할 것들이 많아지게 마련이에요.
쉽지는 않겠지만 이 과정을 겪고나면 여러분들이 지금의 저를 보고계시듯 그냥 아무렇지않게 살게 될거에요.
두번째로 힘든 점은 즐길 것들이 많이 있지만 참아야 할 것들이 많다..입니다.
일본은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이 있어요.
혼술혼밥이 너무 당연하게 가능한 나라이기 때문에 레스토랑을 가도 슈퍼를 가도…
하다못해 테마파크를 가도 혼자서 즐길 수 있게 잘 준비되어 있어요.
요즘은 한국도 혼술 혼밥 사람들을 위해 점점 바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본은 차원이 달라요.
그래서 뭐가 힘드냐…라는게 궁금할텐데 아이러니하게도 즐길게 너무 많다보니깐 오히려 이런건들을 참는게 더 어려워요.
아마 일본에서 유학을 하든 취업을 하든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이러한 일본의 문화에 감동해서 공부안하고 유흥에 빠지기 쉬울거에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 유흥이 되었든 뭐가 되었든 한번 빠지면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될 거에요. 일본어공부나 개발 공부는 두번째가 되는 경우가 많아져요.
물론 사람이 날마다 참고만 살 수는 없지만 유흥의 빈도가 늘어나면 그만큼 제살 깍아먹는 행동을 하게된다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여기까지가 개발자와 상관없이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겪는 힘든점이였고 이 후부터는 개발자만 격는 힘든점 입니다.
바로 일본어와 개발실력을 동시에 향상시켜야 한다..라는 점입니다.
이건 일본에서 일하는 개발자라면 정말로 최대로 고민하게 되는 문제인데요.
앞서 제가 말씀드렸지만 어느 것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많은 한국의 개발자들이 이 문제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요.
특히 프론트 개발 같은 경우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개발자들은 새로운 것들을 익혀나가야 하는데 그럴려면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나의 몸값을 더 올리기 위해서는 개발 공부를 더 하고 싶은데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일본어 실력도 늘려야하니 부담감이 상당히 커집니다.
지금은 한국에 계시니까 이런 문제에 대해서 잘 실감이 안될텐데 막상 일본에 오시면 실감이 됩니다.
나는 시니어 레벨이니깐 괜찮다고 하시는 분… 여러분의 실력이 앞으로도 계속 시니어라는 보장이 없어요.
계속 배워야 해요.
즉 여러분들의 현재의 개발 실력과는 상관없이 개발 공부는 계속 해가야하고 일본어가 안되면 덤으로 일본어까지 공부해야한다는 거에요.
지금도 겨우겨우 개발공부하고 있고 일본어는 전혀 모르겠다…라고 하시는 분들은 일본 와서 고생할 각오 하셔야 합니다.
쉽지 않아요.
막상 눈앞에 문제가 닥치면 어떻게든 해나갈거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서 미리 말씀 드리면 그렇게 생각하시는 여러분들이 가장 먼저 한국행 티켓을 사게 될 거에요.
혹시나 주변에서 일단 지르고 보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적당한 조언과 함께 마음속으로 응원은 하되 같이 행동하지는 마세요.
그분들은 먼저 한국으로 귀국하고 여러분들 혼자남게 됩니다.
그정도로 쉽지가 않아요.
근데 이게 다가 아니에요.
제가 제일 첫번째로 말씀 드렸던 병원, 각종 계약, 가사 등 스스로 해야할 것들이 있잖아요.
이거 다 해가면서 일과 공부를 해야해요. 이정도면 사실 유학생보다 더 힘들어요.
더군다나 혼자가 아니고 가족이 같이 온다면 지금까지 보다 몇십배는 더 고생할 각오를 해야하고요.
제가 일본 취업 다 포기하세요… 많이 힘듭니다…이런 말을 하고 싶은건 아니에요.
반드시 준비를 많이 하고 오셔야 한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어서 그래요.
준비를 많이 해도 계획대로 안될 가능성이 높아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현타가 오죠.
내가 이러려고 일본에 왔나… 이러면서 말이에요.
사실 막상 일본에서 일을하다 가 현타가 오면 한국에서의 삶이 더 좋아보일 때가 많거든요.
한국에 사는 친구들은 할거 다 하고 사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단 말이에요.
고생은 배로 하는데 삶의 만족감이 없고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에 쌓일 때가 있어요.
여러분들이 올해 일본으로의 취업을 결심하셨다면 나는 왜 일본에서 취업을 하려고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셔야 합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취업을 준비하신다면 그 호기심이라는 힘 이 식어버렸을 때 여러분들은 일본에서 큰 혼란을 겪게 될 거에요.
한국에서는 취업이 안되니깐 일본에서 취업을 하겠다는 생각도 마찬가지에요.
일본에서의 취업이 생각보다 풀리지 않게되면 여러분들은 한국에서도 실패하고 일본에서도 실패한 경험 때문에 엄청난 자신감 상실을 갖게 될거에요.
제 경험상 일본에서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을 때 나 스스로를 지치지 않게 하면서 계속 움직일수 있게하는 원동력은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는 방법이에요.
처음으로 다시 돌아와서 일본어와 개발 실력을 동시에 향상시킨다는 미션… 가만히 생각해보면 너무 막연하다는 생각 안드나요?
일본어는 어디까지 향상시키고 싶은지…개발 실력은 어디까지 향상시키고 싶은지 목표가 없어요.
근데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일본어와 개발 실력을 향상 시킨뒤에 무엇을 하고싶은지가 없어요.
사실 이게 더 중요하거든요. 일본어와 개발 실력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는 누구나 세울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다음 계획은 나만이 세울 수 있는 거고 이 목표를 세운 사람만이 힘든 문제가 생겨도 잘 해결할 수 있어요.
눈 앞의 해야할 것에 집중하되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바라봐야 꿈을 이룰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일본 외국인 개발자여서 힘들었던 점은 일본어 개발문서(사양서, 기획서)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린다…입니다.
이건 제가 일본에 16년을 있어도 아직도 힘든 부분이에요.
이미 뼈속까지 한국인이라서 한국어가 편한건 어쩔 수가 없어요.
근데 회사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일본어다보니 개발 문서는 대부분이 일본어로 작성되어 있고 나 스스로도 문서 작업을 할 때 일본어로 작성을 해야해요.
가끔은 다른사람이 쓴 문서를 읽고 이해를 해야하는데 두세번 반복해서 읽어야 이해가 되는 경우도 있어요.
이게 그냥 읽어서 이해가 되면 다행인데 문서를 읽고 그 자리에서 바로 무언가를 결정해야할 때가 가장 힘들어요.
제가 팀 리더로 있을 때 기획서를 보고 대략적인 개발공수를 정해야하는 때가 있었는데
그때 그 기획서가 비즈니스요건의 양도 많을 뿐더러 사양도 복잡해서 쉽게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근데 그 기획서를 읽자마자 바로 대략적인 개발공수를 대답해야했는데 기획서 내용 자체가 머릿속에 안들어 오니깐 대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구요.
제 대답을 들을 때까지 다른 개발자와 기획자는 저의 입만 주시하고 있고
저는 이해가 될 때까지 기획서를 또 읽고 또 읽으니 등에서는 식은땀이 흐르는데 정말로 이 시간이 빨리 끝나기를 간절히 바랬었어요.
어찌어찌 회의를 마치고 제 자리로 돌아왔는데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였어요.
평소에는 그렇게까지 긴장하지 않는데 그 날은 기획서가 이해가 안되니까 더 긴장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저번 영상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일본어를 공부할 때 청독해를 공부하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청독해를 공부많이 했다면 바로 이럴때 그 힘이 발휘하게 됩니다.
사람 머리가 생각보다 읽기 따로 듣기 따로…뭐 이렇게 움직이지는 않더라구요.
항상 같이 움직여요.
근데 이게 훈련이 되어있으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잘 정리 된 문서를 가져다 줘도 회의 진행에 상당히 방해가 되요.
결국 나 스스로가 자책하면서 난 안되나보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데 이것도 성장의 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견뎌 내셔야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짧게 일본 외국인 개발자여서 힘들었던 점을 말씀 드렸는데 사실 이거보다 훨씬 많습니다.
비자문제로도 많이 힘들때가 있고 개발 방식이나 회사 문화가 한국과 달라서 힘들 때도 있고 의외로 대화 코드가 안맞아서 힘들때도 있어요.
또 외국인 개발자여서 힘든 부분은 사람에 따라서 또 많이 달라질 수 있어요.
본인만이 가진 핸디캡이 있을 수 있고 그 외의 여러가지 환경적인 부분이 될 수도 있어요.
힘든 이유를 뽑으라면 정말로 수없이 나열할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일본에서 취업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대답이 명확하고 그 이유가 본인 스스로를 움직이게 할 원동력이 된다면
여러분에게 있어서 일본 취업은 더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거에요.
일본 취업을 바라고 계신 분들이 주변에 계시다면 이 영상을 공유해 주셔서 일본에 오자마자 한국행 티켓을 사는 불쌍사가 없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