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5년하고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꿈꾸는 개발자입니다. 제가 개발일을 시작한지 6년정도 되었는데요. 처음 1년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재택근무입니다. 물론 이직을 할때 제가 일부러 재택근무가 가능한 회사만 골랐기 때문인데요. 코로나 시기 재택근무가 유행을 했을때 재택근무의 맛을 들여서 이제는 재택근무가 아니면 안되는 상황까지 왔어요. 처음에는 회사 출퇴근 안해도 되니까 그게 그렇게 좋더라구요. 아침마다 출근 러쉬때문에 고생하지 않아도 되고 회사에 출근해서 회사 직원들 눈치 안봐서 좋고 쉬고 싶을 때 맘대로 쉴 수 있어서 좋고 무엇보다 일하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개발자의 좋은점이 여기서 드러나게 되는거죠. 컴터 하나만 있으면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요. 그렇게 5년을 재택근무를 해 왔는데 이제와서 재택근무의 단점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정말로 진지하게 오프라인 일도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이번 영상에서는 제가 몸소 체험하고 있는 재택근무의 폐해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아까 서론에서 재택근무는 일하는 장소를 가지리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말씀드렸잖아요. 근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게 장점이자 어쩌면 최대 단점일수 있어요. 이게 무슨말이냐하면 언제 어디서나 일 할 수 있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말과 같아요. 제가 어제 조깅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어떤 30대로 보이는 남자가 길거리에 주저 앉아서 맥북 으로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더라구요.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저사람이 개발자였다면 서비스에 뭔가 치명적인 문제로 대응중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즉 재택근무는 내가 언제 어디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내가 언제든지 일을 할수 있는지가 중요한거죠. 

저는 지금 일본에서 살고 있어서 가끔 한국에 들어갈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저는 가지고 있는 PP카드로 라운지를 자주 이용합니다. 사실 저는 라운지의 목적이 먹으러 가는거기 때문에 라운지가면 먹기만 하고 다른건 잘 안하는데 가끔 라운지를 둘러보면 열일하는 비즈니스맨들을 보게되요. 몇년 전의 저는 그렇게 라운지에서 열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뭔가 진지해보이고 먹기만 하러 온 나와는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어 보여서 나도 나중에 저렇게 라운지에서 노트북 열고 열일한번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좀 달라졌어요. 프라이빗과 워크를 확실하게 나누지 않으면 내 삶이 점점 즐기지 못하게 되어 간다는 것을 느꼈어요. 이 프라이빗과 워크를 확실하게 나눠서 생활을 할 수 있다면 딱히 문제가 안되는데 저는 이게 잘 안되더라구요. 24시간 중에서 내 개인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일에만 빠져서 살게 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나를 계발하는 시간도 점점 없어지고 무엇이 행복인지 돈을 왜 벌고 있을지 내가 정말 개발을 좋아서 하는 것인지 등등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코로나 이전처럼 회사에 출근을 하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게 되니까 퇴근하고 집에 오는 순간부터는 내 개인시간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거든요. 하지만 재택근무는 그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재택근무에 동경을 하시거나 재택근무를 할 예정이신 분들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언제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무가 생긴다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재택근무가 너무너무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처럼 프라이빗과 워크를 확실하게 나누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이상 오프라인 근무가 더 좋은 선택지이지 않을까 싶어요.

또하나의 단점으로는 인간관계의 결여에요. 오프라인으로 일을 했을 때는 점심시간이 되면 직장 동료들하고 같이 점심도 먹고 회식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거든요. 근데 재택근무를 하게 되는 순간부터는 밥도 혼자먹고 이야기 할 상대도 없어지더라구요. 어느날을 가만히 생각을 해봤어요. 내가 하루에 몇마디를 할까? 하구요. 회의할 때 빼고는 정말 한마디도 안하더라구요. 아! 말을 하긴 해요. 주로 아..왜 안돼지? 뭐가 문제지? 아 또 왜? 뭐 이런 말만 하더라구요. 이렇게 유튜브 영상을 만들지 않으면 정말로 말할 일이 없어요. 이렇게 5년여를 말안하고 살다보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람과 대화를 하는 법을 잊어가고 있다는 점이에요. 가끔 친한 사람들과 주말에 만나서 이야기를 할때 가만히 듣기만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처음엔 일시적으로 기분의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이게 생각보다 자주 반복되더라구요. 보통 대화는 캐치볼 이라고 하잖아요. 주거니 받거니 하는게 있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물론 이 영상을 보고 계신 분들중에는 안그런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저를 포함해서 몇몇 동료 개발자들에게서도 비슷한 일이 있더라구요.

예전에 같이 일하는 개발자들끼리 밥을 먹으로 갔었는데요. 식당에 들어갔는데 주문하고 다들 핸드폰만 하고 있는거에요. 다들 안친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러다 조금 민망해지면 대화를 하기 시작하는데 대화 내용도 그때 그 버그 뭐가 문제였냐…그 로직 좀 수정을 해야할 거 같다… 이따 회의 때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 뭐 이런…밥먹으러 와서 회의하기 시작합니다. 뭐…일본 사람들이 사적인이야기 잘 안하기도 하는것도 있지만 다들 대화하는 법을 까먹은 듯 하더라구요. 그러다 술이 들어가면 그제서야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다시 말하면 술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사람과 입으로 대화 하는 법을 점점 잊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생각을 해봤죠. 왜 말을 안하고 듣기만 하게 되었을까 말이죠. 근데 답은 생각보다 빨리 찾을 수 있었어요. 평소에 말을 안하는 것도 있었지만 코딩을 하는것도 로직을 생각하는 것도 결과물을 확인하는 것도 전부 혼자 해왔기 때문인거 같더라구요. 물론 그 과정에서 다른 동료들과 협업을 해야하니까 잠깐의 대화는 하게 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말 없이 혼자 모든 것을 해왔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공감능력이 떨어지니 다른사람들과의 대화에 쉽게 참여를 못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 모르게 되었어요. 이게 저에게는 꽤 큰 스트레스에요. 얼마전 제가 생일이어서 지인들이 케잌까지 준비해서 서프라이즈 파티를 해줬는데 즐겁고 행복한 표현이 잘 안되더라구요. 나중에 사진찍은거 보내줘서 봤는데 가관이었습니다. 

뭐… 저만 그런거일 수도 있습니다. 다 그런건 아니에요. 제가 왜 이걸 심각하게 생각하냐하면 몇년 전의 저는 이러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5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다른사람들과 오프라인에서 대화를 하려면 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더라구요. 이게 내가 원했던 삶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최근에는 불편하더라도 나를 위해서 최대한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해볼까도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 영상에서는 재택근무를 5년정도 하고 저에게 일어난 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 저의 경험에 공감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실거고 저와는 또 다른 경험을 하고 있는 혹은 하고 하셨던 개발자님들도 계실거라고 생각해요. 댓글로 여러분들의 경험을 남겨주시고 좋아요 한번씩만 눌러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저의 영상과 여러분들의 댓글이 모여서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영상은 여기까지이고 저는 더 좋은 영상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