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이 잘 맞는 사람 vs 잘 안맞는 사람

여러분 안녕하세요 꿈꾸는 개발자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취업관련 포스팅은 아니고 제가 16년을 일본에 살면서 일본에 잘 맞는 사람과 잘 안맞는 사람은 어떤 경우가 있는지 생각을 정리한 포스팅이에요.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고 제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말씀 드리는 거니까 참고만 해주시고 앞으로 일본 생활을 꿈꾸고 계시다면 나는 어떤가? 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해요.

먼저 이 포스팅을 처음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일본에 온지 16년차가 되었고 일본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개발일을 하고 있지만 학부생일 때는 일본어를 전공한 문과생이였어요. 일본에서 대학교 4년을 졸업 했고 그 뒤에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서 기획자를 담당하다가 개발자들을 보고 너무 멋있게 보이기도 하고 재밌어 보이기도 해서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하게 된 케이스에요. 지금은 개발직에 몸 담은지 어느덧 5년차가 되었고 아직은 배울게 너무나도 많은 개발자입니다. 암튼 이렇게 간단하게 제 소개를 했는데 지난 16년 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헤어진거 같아요. 그중에는 이미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들도 있고 일본에 정착해서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어요. 누구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누구는 일본에 남아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제가 하나씩 설명해 드릴께요.

제가 일본에 처음 왔을 때 가장 적응이 안됐던 것이 기다림이였어요. 앞으로 일본에서 생활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야하는데 일본 현지에서만 가능한 것들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통장을 개설한다던가 핸드폰을 계약한다던가… 등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게…정말로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냥 하루만에 되는 거면 그려려니 할텐데 심할 때는 몇주가 지나야 해결되는 경우가 있어요. 먼저 통장 개설인데요. 우리가 앞으로 일을 하고 돈을 받으려면 통장이 필요하잖아요? 하다못해 핸드폰을 개통하고 싶어도 통장이 없으면 개통을 못해요. 즉 월급을 받고 물건을 사려면 통장이 필요한데 이 통장만드는게 저의 첫번째 관문이였어요. 우리나라 같으면 기다리는 시간 제외하고 몇십분이면 끝날 일이 저의 경우 한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외국인이라 그랬는지 아니면 바쁜 시간대여서 그랬는지 잘 모르겠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어요. 게다가 통장 개설 신청서가 종이에 자필로 직접 써야 해서 사전으로 한자 검색해가면서 신청서를 작성하니 시간이 배로 걸리더라구요. 요즘엔 일부 은행은 패드로 신청서 작성할 수 있게 되었는데 아직 보급률이 좋지 않아서 모든 은행들이 패드로 신청서 작성할 수 있는게 아니에요. 

암튼 그렇게 오래오래 기다려서 결국 통장을 개설하면 바로 카드로 ATM기 사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캐쉬카드는 당일 지급이 안되고 등기로 발송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또 일주일동안 캐쉬카드를 기다렸는데 잠깐 자리비운 사이에 우체국 아저씨가 왔다가서 그날 못 받고 삼일 후에 겨우 받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일본에 처음 와서 열흘을 기다려서 받은 카드로 ATM을 사용했을 때 얼마나 기뻣는지 몰라요. 이런 기다림에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일본이 최고의 선택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렇게 시간 걸려서 통장을 만들었다면 이제 일본에서 연락할 수단을 만들어야겠죠. 바로 핸드폰을 개통해야하는데요. 이게 또 상당히 지루해요… 이건 정말 저만의 경우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핸드폰 개통할 때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개통을 했는데 기다리는데 30분 일 처리하는데 1시간이 걸려요. 우리나라도 이렇게 오래 걸리나요? 제가 한국에서 알뜰폰 개통했을 때는 20분이면 개통 했던거 같은데 너무 오래 걸려서 지루하더라구요. 개통은 정말로 치가 떨릴정도로 친절했는데요. 개통시의 약관을 제가 보는 앞에서 다 읽어 줬구요. 진행중인 캠페인 설명과 부가서비스 어떤거 가입할지 확인하고 단말기 뜯어서 외관에 문제 없는지 확인 시키구… 개통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정말 눈앞에서 약관 읽어 줄때는 잠깐 졸았어요. 그걸 왜 읽어주는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또 집에 인터넷을 깔려면 인터넷 업체에 연락을 해서 공사를 진행해야하는데요. 우리나라 같으면 전화하고 당일날 혹은 다음날 설치기사가 오잖아요? 일본은 달라요. 일단 연락을 하면 한 일주일 뒤에 설치기사가 집에 방문을 해요. 그래서 인터넷 선을 깔려면 공사가 필요한지. 공사가 필요하면 어떤 공사가 필요한지 견적을 내요. 그리고 그날은 공사 안하고 그냥 가요… 그리고 한 2주 정도 뒤에 공사하러 오는데 보통 30분 전후면 공사가 끝나더라구요. 그리고 이제 집에서 인터넷 할 수 있겠지 싶었는데 아직 안끝났어요… 설치 기사 아저씨들을 광케이블만 깔아주고 그냥 가고 광케이블에서 랜케이블로 변환해주는 기계는 택배로 따로 배송해주니 더 기다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벽에 대롱대롱 메달려있는 광케이블만 보고 택배 오기만을 또 기다렸죠.. 그리고 한 일주일 후에 택배가 와서 겨우겨우 집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었어요. 정말로 우리나라 같으면 하루면 끝낼 일을 일본에서는 고작 집에서 인터넷을 하는데 한달이 넘게 걸렸습니다.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는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빨리빨리 대응해야하는 입장에서는 죽어가겠지만 서비스를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편할 수가 없어요. 아마 이런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다면 일본은 어쩌면 살기 힘들수 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봤어요. 그렇다고 맨날 기다리는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니고 가끔씩 이런 일이 있으니 너무 걱정은 안하셔도 될듯 해요.

두번째는 향수병입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인데요. 경험상 보통 여성분들이 향수병을 잘 겪으시더라구요. 저의 경우도 그렇고 주변 분들을 보면 주기적으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데 주로 3개월 단위로 향수병 증상이 나타나더라구요. 연고가 있지 않은 이상 보통은 단신으로 일본에 오게 되고 일본에 오게 되는 연령대는 20대가 대부분인데요. 그동안 부모님 밑에서 지내오다가 이제 외국에서 혼자서 생활을 하려고 하면 생각치도 못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요리나 빨래 같은건 스스로 해결을 해야하고 나의 입장을 잘 이해해 줄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적거나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외로워지게 되요. 하지만 아무리 외로워도 유학생이면 공부를 해야하고 직장인이면 일을 해야하죠. 이걸 즐기는 사람이면 문제 없는데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면 이 스트레스는 점점 쌓이게 될거고 어느 순간 폭발하게 될거에요. 그 폭발하는 순간은 사람마다 다른데 몸이 아픈데 나를 케어해 줄 사람이 없을 때라던지 조용한 방에서 혼자 밥 먹을 때, 지진이 나서 너무 무서울 때, 집에 바선생이 돌아다닐 때, 직장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활이 무료하다고 느껴질 때 등등이 있어요. 특히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집에 검지 손가락 만한 시꺼먼 바선생이 돌아다닐 때… 높은 확률로 향수병이 꿈틀댈거에요. 전 처음 일본에서 바선생을 봤을 때 정말 일본을 선택한걸 아주 잠깐 후회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가 제가 일본에 온지 삼일차 되던 때 였는데 확률적으로 삼일에 한번씩 바선생을 만나게 된다면 정말로 높은 확률로 한국에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했었어요. 향수병이 걸리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주로 제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경우는 이런경우였어요. 이 외에도 다른 경우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세번째로는 마음을 나눌 수 없을 때 일본이 나랑 잘 안맞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건 일본사람과 같이 여러번 대화를 하다보면 느끼는 부분이에요. 일본 사람은 겉과 속이 다르다고 자주 들었을지 모르겠는데 사실 저는 일본에 처음 왔을 때 그 말을 안 믿었었던 사람중 하나였어요. 왜냐하면 일본 인구가 1억이 넘는데 그 1억명이 넘는 사람들을 근거도 없이 죄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고 퉁친다는게 너무 신뢰가 되지 않는 주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일본에서 16년 지낸 저는 일본인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에요. 저도 16년 살면서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을 여럿 만나봤고 어이없는 경우도 많이 있었는데 그정도 확률은 한국에서도 종종 있었어요. 단지 확률의 문제이지 모든 일본사람이 죄다 겉과 속이 다른건 아니라는 결론이에요. 특히나 일본의 20대의 경우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은 거의 못본거 같아요. 4, 5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서 이런 경우를 자주 경험했어요. 

저는 실제로 이런 경험을 했었는데요. 일본에 와서 친하게 지낼 사람들도 없는 상황에서 우연히 일본인 친구를 만나게 되서 자주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저는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또 잘 이야기 해주니 친해진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더라구요.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는데 그 뒤로 저는 이게 사람들이 말하던 겉과 속이 다른 경우라는 것을 알았어요. 이런 경우가 서너번 정도 있었는데 저는 그려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다른사람들은 이 때문에 한국을 돌아가는 경우가 있었어요.

근데 이게 별거 아닌듯 싶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꽤 데미지를 크게 입을 때가 있는데 그게 바로 누군가를 좋아할 때에요. 내가 누군가를 좋아해서 마음을 열었고 상대방도 나의 사인에 반응을 해줬는데 뚜껑 열어보니깐 그게 본심이 아닌거야. 이러면 마음에 상처를 받고 일본이라는 땅에서 숨쉬는 것도 싫어지게 되어있어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혹시나 향수병에 걸려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 마침 마음에 드는 이성이 나타나면 나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데 나의 약한 부분을 노출하게 되는 상황이니 상처받기도 쉬워지게 되요. 실제로 주변에서 이런 경우가 있어서 한국으로 돌아간 경우고 있었어요.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이때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는 방법이 몇가지 있는데요. 첫째는 내가 왜 일본에 왔는지는 다시한번 상기하는 거에요. 그리고 두번째는 내게 상대방을 좋아할 권리가 있다면 상대방에게는 거절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거에요. 마지막으로 이러한 겉과 속이 다른 것이 일본의 문화라면 그것을 받아들여야 내가 성장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거에요. 실제로 당해보면 아마도 이런걸 생각할 여유가 없겠지만 그래서 일본을 떠나려는 경우가 생기는듯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생활수준인데요. 저는 일본에서 16년동안 지내면서 한국에 사는 제 친구나 가족들을 보면서 가끔 현타가 올때가 있었어요. 한국에 사는 내 친구나 가족들은 다들 차가 한대씩 있고 일본에서는 상상도 못한 넓은 집에서 살고 있는데 나는 고생고생해서 겨울이면 집에서 입김나오는 집에서 살 때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한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이해가 안되겠지만 일본 집은 겨울에 너무 추워요. 한국은 보일러 켜면 집에서 반팔 반바지로 다니지만 일본에서는 상상도 못해요. 지금은 제가 이사를 해서 그나마 좋아졌지만 이전에 살던 집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리자면 어느날 자고 있어났는데 코가 너무 시려서 방안 온도계를 보니깐 5도였어요. 영상 5도여. 혹시나 하고 이불 속에서 머리만 내밀고 호~하고 숨을 내쉬니까 입김이 보이더라구요. 제가 잠자리에서 입김을 본게 군대 혹한기 훈련때가 처음이였는데 일본에서 처음 겨울을 지낼 때는 매일이 혹한기였어요. 난방을 계속 하면 될거 같은데 그게 또 쉽지 않은게 우리나라처럼 온돌이 아니다 보니 난방을 계속하면 공기도 건조해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니 감기에 더 잘 걸리게 되더라구요.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는 것도 문제구요.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다보니 가끔 한국의 생활이 부럽게 느껴질 때가 있고 자연스럽게 내가 이러려고 일본에 왔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어떤 것에 더 가치를 두냐에 따라서 이런 생활이 좋게도 느껴질 수도 있고 안좋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경험으로는 앞서 말씀드린 네가지 경우 때문에 일본 생활이 잘 안맞게 느껴서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사는 경우가 있었어요. 여러분들은 이런 경우 어떠신가요? 그닥 신경쓰지 않는 성격이라면 문제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내가 왜 일본에 가려고 하는지 지금부터 확실한 이미지를 잡으실 것을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 집에 바선생 나왔을 때가 가장 데미지가 컷는데 제가 벌레를 좀 많이 싫어하는 편이에요. 이건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익숙해지지 않고 있네요. 저의 마음에 공감이 되신다면 댓글로 손한번 흔들어 주시면 복받으실 거에요. 

마지막으로 제가 저번 포스팅에서 제가 도와줄까요?를 일본어로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 퀴즈를 냈었는데요. 정답은 もしよろしければ、お手伝いしましょうか。가 정답입니다! 혹시 여기서 제가 도와줄까요? 를 직역해서 私が手伝ってあげましょうか。라고 표현을 하면 상당히 실례가 되는 표현이 되요. 마치 도와주는 사람이 손윗사람이고 도움을 받는 쪽이 손 아랫사람으로 인식되기 쉽기 때문에 이런 표현은 일본인의 기분을 잡치게 만드는 표현이 되요. 때문에 ~해 주다 라는 표현의 ~してあげる는 사용하지 않고 동사를 ましょう형으로 바로 변형해서 표현하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もしよろしければ、라는 표현인데요. 이 표현을 넣으면 상당히 일본인스러운 표현이 되요. 직역을 하면 “혹시 괜찮다면…”으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또한 행동하는 주체가 “나”일 경우 “나”라는 존재를 굳이 밝히지 않는게 일본어에 특징이에요. 지금의 예문의 경우 도움을 주는 주체는 “나” 이외에 다른 여지가 없기 때문에 주어인 “나”를 생략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정리하자면 “혹시 괜찮다면 도울까요?”를 일본어로 표현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 됩니다. 조금 도움이 되셨나요? 아직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이런 문제가 많이 생겨요. 문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데 표현에 있어서 문제가 있어서 일본인과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어요.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반응이 좋다면 다른 포스팅에서도 다뤄보겠습니다.

제가 준비한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아직도 제 youtube 채널에 오셔서 좋아요와 구독을 누르지 않으셨다면 지금 꼭 눌러주시고 일본 취업에 흥미가 있으신 분은 영상 설명란에 일본 취업 서적을 구매할 수 있는 링크를 남겨놓고 있으니 읽어보시고 꼭 일본 취업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